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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신문에서 윤동주 뮤지컬 소식을 접하게 되었다. 나에게 윤동주는 한컴타자연습의 '별 헤는 밤'이 였고 수업시간에 배운 '서시'였고 최근 새롭게 만난 영화 '동주'였다. 점점 투명해지는 청년을 잊지 않기 위해 밀양연극촌으로 향했다. 


무대에는 파란불빛이 도는 냉장고와 테이블 그리고 기분나쁘게 느껴지는 침대가 놓여있다. 그 침대에서 윤동주는 해수투입 생체실험을 당한다. 이로 인해 피가 사라지고 바닷물로 몸이 가득 차 육체는 죽어가고 영혼은 점점 투명해져 사라진다는 것이다.


 


이를 지켜보는 일본인 간호사 '요코'는 윤동주의 시에 빠져들게 된다. 이런 상황에 맞는 윤동주의 시가 무대 가운데 스크린에 하얀 글자로 나타나고 배우들은 이를 노래한다. 익숙한 시부터 잘몰랐던 시까지 윤동주의 생을 보여준다. 또한 윤동주가 그리워하는 고향과 가족의 이야기가 코를 시큰하게 만들었다. 


시와 노래 그리고 배우들의 몸짓까지 뮤지컬이 가진 극적인 요소로 인해 공연은 더욱 풍성하게 느껴졌다. 사실 윤동주 역을 맡은 남자배우가 등장했을 때 현대무용가 '이선태'인 줄 알았다. 외모도 비슷했지만 죽어가는 윤동주의 고통을 너무 잘 표현해서 인상적이었다. 


성내서는 안되는 시대에 끝없이 부끄러워했던 청년 윤동주, 그의 시뿐만 아니라 그의 생을 다시 한 번 볼 수 있는 공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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